E- Civil Affairs
아빠라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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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면서 제가 그렸던 건 남들처럼 지내는 평범한 삶이었습니다. 집에 가면 아내가 맞이해주고 자녀 둘 낳아 오순도순 사는 것을 그렸습니다. 아내가 좋은 사람이여서 그런지 신이 먼저 데리고 가버리시고 저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병으로 떠난 아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고 또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아내에 대한 생각을 잊을 수가 없어 한잔 두잔 마시던 술이 중독이 되었고 몇 년을 아이들도 보지 못한체 술에 빠져서 살았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한 이야기에 놀랐고 아이들을 어머니가 돌보고 있다는 걸 알게되었을 때는 이미 몸도 마음도 많이 망가진 상황이었습니다. 밖으로 나가는 것이 무서워 새벽에만 편의점에 술을 사러 나갔던 발걸음을 옮겨 사람이 없는 길로만 피해다니면서 근처 정신과에 방문했습니다. 알코올 중독, 우울증, 대인기피 등등 많은 질병이 쏟아졌고 약을 처방 받아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외출 자체가 힘들기는 하지만 자녀들을 위해 생활비를 마련 해야했기에 동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하여 기초수급을 신청하고, 교육급여를 신청하면서 복지서비스를 받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사람을 만나기 힘들어 약을 먹어야하고 20분이면 갈 동행정복지센터를 1시간이 걸려 사람이 없는 쪽으로 돌아 돌아 가지만 아이들을 위해 힘을 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커서 어느덧 고등학생, 중학생이 되다 보니, 기본적으로 주어야 할 용돈에 학원비를 감당하지 못하여 너무 속상한 마음입니다. 경찰을 꿈꾸는 첫째를 위해 꾸준히 운동을 가르쳐야 하는 상황입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가진 위 가정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