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Civil Affairs
건강할지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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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는 남에게 피해를 끼치기 싫어하는 어르신이 사십니다. 어르신은 젊은시절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다 부도가 난 후, 집으로 찾아오는 채권자들을 피해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야만 했습니다. 가족들과 떨어져 계속 일 만하며 지냈고, 가족들이 보고 싶을 때마다, 악착같이 일을 더 열심히 했습니다. 가족들을 볼 면목도 만날 용기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시간은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주변 지인을 통해 자녀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지만, 용기 내 갈 수 없습니다. 건강 챙길 시간 없이 일 만하며 지내왔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건강이 점점 안좋아져 일을 할 수 없게 되었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었습니다. 갑작스런 복통과 원인 모를 혈뇨로 인해 응급실로 이송되고, 검사 결과 ‘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견을 받게 되었습니다. 다른 부위까지 전이가 돼, 수술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왜 진작에 검사를 안했을까.’, ‘건강 좀 챙길껄.’ 하는 후회들이 몰려오지만, 후회들 뿐 되돌릴 수는 없었습니다. 어르신은 비록 ‘암’이 전이되어 힘들지만, ‘치료하면 괜찮아지겠지’ 하는 희망을 품고 오늘도 치료에 전념하고 계십니다. 도움받는 것보다는 남들에게 폐는 끼치지 말아야지 하는 신념으로 살아오신 세월, 돌이킬 수는 없지만, 어르신이 치료를 잘 받고 힘낼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