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마다 버스 정류장 진입로가 노점상과 적치물로 점령되어, 시내버스가 도로 한복판에 정차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승객들은 버스를 타기 위해 차도 한복판으로 내려와야만 하며, 이 과정에서 뒤따르는 차량이나 오토바이와 뒤엉키는 위험에 노출됩니다.
법상 버스 정류장 구역에서의 노점은 명백하게 불법이나 관례상 운영이 이어져 오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이 필요해 보입니다.
버스 정류장 승하차 공간과 노점 구역의 물리적 경계의 부재로 상인들의 공간 확장 욕구를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결할까요?
단순 단속을 넘어, 물리적 환경 설계와 운영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사고가 날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장날에만 안전 펜스(예. 바퀴 달린 접이식 알루미늄 펜스)를 전개하여 인도와 차도를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때 펜스에 버스 한 대 길이의 구멍이 뚫어 한정된 승하차 구역을 마련합니다. 해당 구역에서만 승하차가 가능하도록 해 승객이 차도로 무단 진입하는 것을 원천 차단합니다. 안전펜스는 상인의 도로 침범을 막는 방패막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 승하차 펜스구역에 먼저 도착한 선두 버스 1대만 승하차를 허용합니다. 뒤따르는 버스는 이 구역 진입 전까지 대기합니다. 후속 버스의 승객들에게는 "오일장이 열리는 날에는 안전 펜스 진입 후 문이 열립니다"라는 안내방송을 송출해 대기의 저항을 줄입니다. 승차 대기 승객의 경우, 안전요원을 배치해 질서 있게 승하차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합니다. 펜스 안쪽 바닥에 한 줄 서기 라인을 그려 질서 유지에 효과를 더할 수 있습니다.
승객과 차량의 동선이 물리적으로 분리된다면, 버스 정류장 인근 인명 사고 위험을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를 통한 교통 질서의 확보는 장기적으로 대중교통을 통한 오일장 방문객들을 늘리는 데 기여하여 고질적 문제인 주차 난 해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