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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물러나 선비들과 교유하던 곳이다. 당호(堂號)도 그의 호를 따서 동춘당(同春堂)이라
하였는데 조익(趙翼)이 지은 당기(堂記)에“물(物)과 같이 춘(春)을 같이한다”
는 뜻이라 쓰
여져 있다. 즉 천하의 사덕(四德) 가운데 으뜸은 원(元)이고 그 원기가 유행하여 만드는 사
계절 중에서 으뜸은 바로 춘(春)이다. 그리고 인간의 인(仁)도 이 원(元)의 시행(時行)인 춘
(春)에서 비롯되는 것이므로 결국 원(元)과 인(仁)과 춘(春)은 하나가 된다. 다시 말해 선
(善)의 장(長)인 원(元)은 천지생물지심(天地生物之心)이요, 춘(春)은 천지생물지기(天地生
物之氣)이며, 인(仁)은 인지생물지심(人之生物之心)인데 이 모두가 같은 것이므로 송준길이
“동춘(同春)”두 자에서 궁극적으로 취하고자 하는 뜻은 천지지공(天地之公)이며 만선지본
(萬善之本)인 인(仁)을 구하는데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그는 이 같은 도덕의 요체인“인
(仁)”
의 함양에 힘써 이“인(仁)”
에 입각하여 성리학의 실천규범인“예학”
을 대성하기에 이
르렀고 이 당에서 많은 인재를 길러냈는데 대표적인 제자들로는 남구만·임영·김징·송규
렴 등이다.
대전의 건축물로는 유일하게 보물 209호로 지정된 이 동춘당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홑처
마 팔작지붕 집인데 서남향으로 배치되어 있다. 평면에서 볼 때 전체 6칸 집으로 우측 4칸은
대청이고 좌측 2칸은 온돌방인데 방 뒤쪽 상부에 반침을 내어 붙었다. 대청의 창호(窓戶)는
방쪽을 제외하고는 모두 띠살문으로 하였으며 그중 정면과 측면은 들어열개로 하였다. 이 들
어열개문을 들어 걸쇠에 걸면 외부의 자연공간과 내부의 공간이 하나로 되어, 내부에 앉아
있어도 결코 내부공간이 아닌 자연 속에 앉아있는 것이 된다. 그리고 대청과 온돌방 사이에
도 사분합문(四分閤門) 중 가운데 2짝은 쌍여닫이 맹장지문으로 양쪽 문은 대형 맹장지 들어
열개를 달고 있어 필요할 때 문을 들어 열면 별당채 전체를 틔어서 하나의 큰공간으로 사용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융통성 있게 배치하였다. 동춘당 전면에 걸린 동춘당 편액은 송준길이
졸한 후 6년 뒤에 우암 송시열이 쓴 것이다.
(2) 동춘선생 고택(同春先生 古宅)
동춘당 뒤편의 나즈막한 언덕을 배경으로 동춘선생 고택이 자리하고 있다. 동춘선생 고택
은 맨 앞에 사랑채가 있고, 그 뒤로 안채와 별묘, 가묘로 구획되어 있다. 안채의 전면에 있는
사랑채는 정면 6칸, 측면 2칸, 홑처마 팔작지붕의 일자형 사랑채로 정면 6칸 중 가운데 1칸은
우물마루의 작은 대청을 들이고, 좌측으로 1칸의 사랑방과 안채로 출입할 수 있는 1칸의 중문
을 내었다. 대청 우측으로는 툇마루가 달린 2칸의 큰 사랑방과 1칸의 부엌이 붙어 있는데, 부
엌의 전면에 1칸의 달림채를 두어 청지기가 거처하도록 하였다.
안채는 건물의 가운데 부분에 3칸 통문에 우물마루의 대청을 들이고 그 좌측으로는 2칸의
송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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