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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에 남아 역사와 교훈을 주고있다.
동춘당 송준길은 선조39년(1606) 청좌와(淸座窩) 이
창(爾昌)의 아들로 태어났다. 자는 명보(明甫)이고 호
는 同春이다. 효종이 즉위한 뒤에 사헌부의 집의(執義,
종3품)로 발탁되었다. 동춘당은 우암 송시열과 더불어
노론의 쌍벽으로써 두사람 모두 사계 김장생에게서 글
을 배웠다. 사계에게서 글을 배우기 전에는 이곳 동춘
당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웃한 회덕향교에서 수
학하였다. 사계선생은 율곡 이이로부터 글을 배웠으니
이들을 일러 우리들은 기호학파(畿湖學派)라고 부른
다. 이 때 같이 어울렸던 기호학파들은 이곳에서 멀지
않은 지방에 모두 근거를 두고 있었다. 그러므로 이곳
사진56. 일각대문
대전은 기호학파의 근거지가 되는 것이다. 그 중에서
도 회덕 송촌이 그 중심이다. 역사로 보면 이곳에 기호학박물관이 있을 법도 하다.
동춘당은 스승 사계를 닮아 성리학에 조예가 깊을 뿐만 아니라 예학에도 밝아 나라의 전례
(典禮)나 모든 행사의 절차를 그에게 물어 시행할 정도였다. 후일 효종 사후의 왕대비 복제
(服制)문제로 물의가 야기되어 우암 송시열과 함께 정계에서 물러나게 되었고 낙향하여 우거
하던 곳이 바로 동춘당이다.(사진55)
인간이 사는 집은 무엇보다도 환경에 민감하다. 환경요인을 크게 자연환경과 인문환경으로
나누어 볼 때 동춘당에는 이와 같은 두가지 환경요인이 극명하게 작용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
다. 뜨겁고 습한 여름기후에 대응하기 위해 바닥을 들어올려 마루로 만들고, 추운 겨울에 대
응하기 위해 한쪽은 온돌로 꾸몄다. 이 두 공간은 당시 쟁쟁한 인물들이 드나들던 곳이고, 지
역사회의 중요한 문화 공간이기도 했다.
이 동춘당은 조선조 효종때 지어진 별당 건물로서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이며 5량
집이다. 일각대문을(사진56) 들어서면 주위를 간결하게 담으로 둘러치고 담안의 뒤쪽으로 물
러 동춘당이 앉아있다. 마치 사랑방에 정좌하고 있는 사대부의 모습이다.(도면6) 특별히 주위
를 꾸미지 않고 다만 고송을 비롯한 몇그루의 나무만 심어져 있다. 기호학풍을 그대로 표현
해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곳에서 멀지않은 계족산 기슭에 옥류각이 있다. 이 옥류각 바위에 [초연물외(超然物外)]라
는 글이 새겨져 있다. 이 글은 송준길이 쓴 것인데 동춘당에는 바로 초연물외사상이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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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의 전통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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