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의 자랑인 명소를 소개합니다.
세종실록지리지에서는 계족산 위 산성에 샘이 하나 있는데, 겨울이나 여름이나 마르지 않는다고 언급되었다.
또한 향인의 말을 인용하여 "하늘이 가물 때 이 산이 울면 반드시 비가 내린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와 같은 기록으로 보아 계족산은 이 일대 사람들에게 신령스러운 산으로 인식되었고 고된 삶을 보살펴주는 마음의 안식처였을 것으로 해석된다.
계족산 정상에는 사적 335호로 지정된 계족산성이 띠를 두르듯 걸쳐있는데, 둘레가 1,037m로 대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산성이다. 금강 하류 지점에 위치하고 성 내에 백제시대 토기 조각이 많이 발굴되는 것으로 보아 백제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산성은 백제가 멸망한 뒤 백제부흥군이 신라군의 진로를 차단하기도 했고, 조선 후기 동학농민군이 한 때 점령하기도 한 산성이다.
삼국시대 축조된 산성은 대개 교통의 길목에 위치해 방어의 거점으로 활용되었다. 계족산성 또한 당대 사람들이 지키고자 했던, 지켜야했던 장소였다.
삼국시대부터 이어져온 계족산과 인근 사람들의 각별한 애환은 신라, 고려, 조선시대 토기와 자기 조각들이 출토되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근래에도 계족산은 지역 주민들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해넘이 장소이자, 새해를 여는 해맞이 장소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계족산 등산길에 조성된 황톳길은 이색적인 탐방로로 여행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명소이다.
자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