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Civil Affairs
나는 81세 김꽃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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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81세 김꽃분 할머니입니다. 나는 가끔씩 조금 전 한일도, 어제 한 일도 기억이 안날 때가 많습니다. 기억을 하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내 마음대로 되는건 아닌가봅니다. 어렸을 때는 동네에서 똑똑하다고 똑순이로 통하고 젊었을 때는 손도 야물딱지고 살림도 잘한다고 소문이 자자했는데 이런 제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신랑은 저를 많이 때렸습니다. 술을 마시면 술을 마셔서 더 때리고 술을 마시지 않는 날도 기분이 좋지 않아 저를 때렸습니다. 남편은 10년도 전에 이 세상을 떠났지만 아직도 내 마음은 신랑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마음이 아프다보니 몸까지 같이 아퍼져서 나도 모르게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갔는데 큰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하네요. 국가에서 주는 돈으로 겨우 겨우 생활하다보니 검사 받을 돈이 없어서 걱정입니다. 나는 많이 살았으니 아프다가 그냥 이대로 가도 괜찮을 것만 같은데 사람들은 그게 아니라고 합니다.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하는데 검사비가 없어서 나는 어떻게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